페츠라의 버킷리스트
[D+3] 워킹 투어 본문
학교 근처인 뇌레브로의 주변을 걸어다니며 어제 갔던 캠퍼스로 돌아가는 투어였다. 지금까지 갔던 캠퍼스가 아니라 Lygten 16에 있는 캠퍼스다. 답사도 안 갔고, 혹시나 해서 일찍 나갔다.
Lygten 16에 가기 위해서 탄 버스는 66이었다. 저번에 탄 5c와는 다르게 일반적인 버스처럼 생겼고, 앞으로 탄다. 당연히 표도 보여줘야한다. 내가 표를 보여주니까 기사님이 고개를 끄덕이셨다. 이렇게 타는거구나, 하고 알았다. 하지만 교통권을 살테다. 그게 더 편하니까. 그리고 5c처럼 내리는 곳을 표시해주지 않는다. 내가 내려야 할 곳을 알아서 알아들어야한다는 소리다. 하지만 정말 뜬금없는 발음을 하지는 않으니까, 주의를 기울이자.
그렇게 도착해서 내렸는데, 걱정한 만큼 캠퍼스가 멀지도 않았고, 시간도 많이 남아서 안에서 죽치고 앉아 시간까지 기다렸다. 그 와중에 주변을 봤는데, 슈퍼도 있고, 주유소도 있었다. 주유소는 당연히 안 가겠지만 슈퍼는 가끔 가지 않을까 싶었다.
그러다보니 근처에 앉아있던 사람이 밖에서 하는거 아니냐고 하길래 밖을 봤더니 사람들이 모여있었다. 추운데 왜 밖에 있던걸까. 어쨌든 나도 나가서 잠깐 기다리니 코디네이터가 와서 이것저것 설명해주었다. 그리고는 출발했다.
조금 내려가니 디지털 수업을 듣는 Lygten37이 보였다.
그리고는 계속 걷는데, 이 성격은 못 고쳤는지 남들 다 떠들 때 관광모드였다. 뇌레브로 중심에서 잠깐 기다릴 때도 혼자 사진 찍고 있었던게 나다.
그리고 비가 왔어서 길이 개판이었다. 다들 가능한 흙 길을 피하고 다녔다. 물론 나도.
Nørrebrogade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는데 사실 전혀 못 알아들었다. 너무 춥기도 했고, 집중도 잘 안됐고. 지금 기억하라해도 기억나는 곳이 거의 없다.
중간 중간에 찍은 사진들인데 어딘지 전혀 기억이 안난다(...) 인도어파여서 갈 일이 많지도 않을 것 같고.
그리고서는 간 곳이 공원인데, 묘지이기도 하다고 했다. 사람들도 많이 온다고 했다. 실제로도 꽤 많이 봤다.
겨울이라 나무가 앙상하긴 했지만, 잎이 나면 꽤 괜찮을 것 같은 길이었다. 하지만 무엇보다 내 흥미를 당긴건 안데르센의 묘지가 있다는 이야기 였다.
안데르센의 묘지.
덴마크 인들은 안데르센을 매우 좋아한다고 했다. 동화 작가가 얼마 없어서 그렇다나. 근데 동화치곤 좀 어두운 것들이 많기는 하지만... 그래도 관심이 있었어서 직접 와보니까 느낌이 다르긴 했다. 실제로 저렇게 책도 가져다 놓았고.
그리고는 또 이동했는데, 강인 줄 알았는데 호수였다. 그리고 바로 근처에 유명한 베이커리가 있다고 했다.
지금은 겨울이라 사람이 없지만, 따뜻해지면 선탠도 하러 나온다나. 하지만 그 말을 하기엔 오늘이 너무 추웠다. 무엇보다, 선탠의 이미지가 한국에서도 한창 더울 때나 하는 거라, 상상이 잘 안갔다.
이 곳을 끝으로 어제 오리엔테이션을 했던 캠퍼스로 갔다가 해산했다. 다들 뭐 사귄 사람들이랑 이야기 하곤 했지만, 나는 마이웨이라서. 이동하는 동안 정말 관광모드였고.
엠파이어 캠퍼스는 5c버스가 지나가기에 편하게 타고 돌아갔다. 하지만 시간이 시간이어서 역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. 다만 또 맥도날드는 싫어서 가까운 다른 가게에 가서 햄버거를 시켰다.
묘하게 수제맛이 나기는 했는데, 크기가 좀 커서 먹기가 힘들었다. 나중에 안 사실인데 칼이랑 이쑤시개가 있더라. 괜히 고생했다... 하지만 꽤 맛은 있었다. 하지만 비슷한 가격이면 빅맥 세트로 감자튀김도 있다는 걸 생각해보자. 근데 이게 더 맛있다. 결론은 맘에 드는걸로 먹도록 하자.
그리고 불쌍한 중생이 호텔에 돌아와봤자 무엇을 할까. 당연히 바닥난 휴대폰을 충전하면서 게임이다. 여전히 배터리는 안 차고, 베개랑 거리는 멀고. 그래서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다. 게임을 할 때야, 상관 없지만 일어날 때 알람 끄기가 힘들다고 해야하나.
간간히 아버지랑 보이스톡도 하고, 어머니랑 카톡도 하면서 보냈다. 한국어가 정말 그리워지긴 하더라. 그래도 인터넷만 된다면, 글자라도 한글을 볼 수 있으니 그건 좋았다. 느린거 빼고.
저녁에는 어제 갔던 곳을 또 갔다. 이번에는 정말 한식을 먹어보겠다, 하고 갔는데... 먹긴 먹었지만 당초 계획과는 다른 걸 먹었다.
돌솥비빔밥을 먹었는데... 다 좋았는데 고추장이 너무 적었다. 그냥 야채밥을 먹는 느낌이었다고 해야하나... 105크로네 치고는 좀 많이 아쉬웠다. 마실 것은 처음에는 그냥 물을 마시려다 탄산수를 시켰다. 그러니까 컵에 레몬도 넣어주었다. 이거 아니었으면 정말 후회할 뻔 했다. 역시 나랑 탄산수는 안맞는걸로.
그리고 비빔밥이 양이 많지가 않아서 어제 먹었던 프라이드 치킨을 스몰로 시켰다.
역시 양이 좀 적다. 치킨을 먹고 싶으면 한국에서 많이~ 먹고 오는게 좋다. 정말로...
오늘도 역시 생각 이상으로 돈을 쓰고는 돌아왔다. 한식집이 하나 더 있긴한데, 2배로 비싸단 이야기를 들어서 가기가 정말 애매했다.
오늘도 하루는 똑같이 게임을 하다 마쳤다. 이러니까 정말 게임에 미친 사람 같잖아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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